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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고독

말 . 글/짧거나 긴 말. 글,낙서

by 별 다 섯 2016. 7. 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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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음도 개울로 녹아내리고

바지랑대 끝단 화석처럼 굳은 잠자리

줄에 하늘거리던 옷자락이 실어오는 싱그러운 내음들

멈춘듯 일렁이는 풀섶과 아스라한 은색물결

붙박인듯 사라지는 구름과 물소리들

현기증같은 신기루라도 보일듯 말듯

불꽃처럼 하얀 적막으로 빠져드는 오후

찰나 찰나 그 순간들도 외롭게 사라진다

 

 

높고깊어 드넓은 많은 곳을 잃고

홀로 갇힌 고독의 방

어둠 속 정적인 고요함에도 무너지고

컴퓨터, 티브이,라디오의 작은 그림과 소리에도 위안이 되고

아주 미미한 밝음이나 불빛이라도 의지하게 된다

고독은 그렇게 전구와 함께 아침으로 스며든다

 

꼭,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을것이다

오감이 반응할수 있다면

그러나,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산다는 것은 주고받는 것이기때문이다

함께 있어도, 혼자 있어도

 

 

결국, 혼자이고...

 

 

끝내, 흔적도 없겠지만...

 

Autumn Leaves

 

지난해 가을 길상사 삼청각, 성곽 둘레길 풍경

http://blog.daum.net/qkfwnvkskaqh/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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