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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말 . 글/기억되고 남겨진 말. 글

by 별 다 섯 2012. 11. 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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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시골 버스를 탄다
시골 버스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황토흙 얼굴의 농부들이
아픈 소는 다 나았느냐고
소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낯모르는 내 손에
고향 불빛 같은 감을
쥐어주기도 한다.
콩과 팥과 고구마를 담은 보따리를
제 자식처럼 품에 꼭 껴안고 가는
아주머니의 사투리가 귀에 정겹다.

 

 

 


창문 밖에는

 

꿈 많은 소년처럼 물구나무선
은행나무가 보이고,
지붕 위 호박덩이 같은 가을 해가 보인다.
어머니가 싸주는
따스한 도시락 같은 시골 버스.
사람이 못내 그리울 때면
문득 낯선 길가에 서서
버스를 탄다.
하늘과 바람과 낮달을 머리에 이고

 


(이준관·시인, 1949-)

 

 

 

 

 

산다는 것

 

기억 저편에 있는 모든 것들...

 

다시는 만날수 없기에

 

먹먹한 가슴만큼이나

 

눈가의 촉촉함으로

 

오늘도 , 그들이 그립다

 

사무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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