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
떠나고 싶습니다
이 가을이 ...
떠나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나고 싶습니다
삶이 텅빈 ...
껍질처럼 느껴져서
쓸쓸해진...
고독에서 벗어나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리움으로..
피멍이 들었던 마음도
훌훌 벗어던지고...
투명한 하늘빛 아래
넋 잃은 듯 취하고 싶습니다
간들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에
몸부림치도록
고통스럽던 마음을...
하나도 남김없이
날려 보내고 싶습니다
늘 비질하듯...
쓸려나가는 시간 속에
피곤도 한구석으로
몰아넣고
한가롭게 쉬고 싶습니다
머무르고 싶은 곳...
머무르고 싶은 사람을만나면
그 사랑에 나도 물들고 싶습니다
내혼을 ...
쏙 빼놓을 정도로
곱게 물이 든 낙엽들이
온몸을 ...
투신하는 이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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