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립니다
차라리 기온이 낮으면 마음을 흔들 눈으로 다가왔을텐데...
비가 내립니다
그래도 좋아요
겨울비이니까요
겨울비를 맞으며 도시의 공원을 돌아봅니다
산수국과 함께 지난 가을을 새겨 봅니다
어차피 분위긴
겨울비도 가을비와 다를바 없으니까요
어쩜
살아 있지도 않은거 같은
비록 작고 가냘픈 꽃이지만
지난 가을 변화무쌍하게 화려했던
자태를 고이 간직한 그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겨울을 같이 준비한 생명의 동질감
그 마음가짐으로 경의로움을
갈무리해봅니다
.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이리 아리따운 생명의 꽃이 있다니
봄이 행복합니다
쌓인 추억은 나
쌓인 추억은 나
추억이 하나 하나 쌓여갑니다
2015.01.25. 서초구 몽마르뜨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