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시골 버스를 탄다시골 버스에서는사람 냄새가 난다.황토흙 얼굴의 농부들이아픈 소는 다 나았느냐고소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낯모르는 내 손에고향 불빛 같은 감을쥐어주기도 한다.콩과 팥과 고구마를 담은 보따리를제 자식처럼 품에 꼭 껴안고 가는아주머니의 사투리가 귀에 정겹다. 창문 밖에는 꿈 많은 소년처럼 물구나무선은행나무가 보이고,지붕 위 호박덩이 같은 가을 해가 보인다.어머니가 싸주는따스한 도시락 같은 시골 버스.사람이 못내 그리울 때면문득 낯선 길가에 서서버스를 탄다.하늘과 바람과 낮달을 머리에 이고 (이준관·시인, 1949-) 산다는 것 기억 저편에 있는 모든 것들... 다시는 만날수 없기에 먹먹한 가슴만큼이나 눈가의 촉촉함으로 오늘도 ,..
말 . 글/기억되고 남겨진 말. 글
2012. 11. 13.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