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마음을 흔들던 아카시향 꽃잎은 꽃비가 되어
이제, 노년의 발길에 추억을 안긴 채 흙에 녹아들고
어릴 적 아리한 향수가 녹아 있는 찔레꽃은
이제, 세월의 절정을 넘어서고 있다
꽃은 그 날의 그 꽃이 아니건만
오늘도 그 꽃은 아지랑이 피어나듯 가슴에 피어나
영롱한 추억의 오로라를 타고 기억에 언덕 너머로 흩어진다
푸르게 푸르게 짙어지는 녹음
가는 길마다 걸음마다 세월의 흔적을 지우며 가고 있는 나
코끝을 간지럽히고 가슴을 감싸던 나른한 향기는
초여름 기억의 장에 스며들고,
작은 불빛 속 빗장을 채우는 마음에 녹아든다
추억
추억이란 이름으로 바람에 실려 흩어진다
초여름 밝은 날의 산보는
켜켜이 묵어 겹장으로 띁겨 흩어진 기억도
돌아가고픈 아련한 시공에 잠시나마 머물게 한다
그 시절
계양산의 일몰 (0) | 2019.08.25 |
---|---|
인생사 (0) | 2019.06.24 |
또 다른 별밤을 기다리며... (0) | 2019.05.04 |
별 헤는 밤을 기대하며... (0) | 2019.04.22 |
꾸리꾸리 꿀꿀 한 날엔 (0) | 2019.04.18 |